Sergei Prokofiev - 4 Etudes, Op. 2


구 소련을 대표하는 피아노 음악을 꼽는다면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1891-1953)의 아홉 개의 피아노 소나타는 절대로 빠질 수 없다. 반면에 그의 다른 피아노 작품은 이 위대한 소나타의 빛에 가려 거의 연주가 되지 않는 것은 안타깝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그중 하나인 초기작 <네 개의 연습곡>(1909)을 듣게 되어 매우 반갑다. 초연은 이듬해 3월 6일에 이루어졌는데, 세 곡만 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곡이 빠졌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세 번째 곡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1곡 ‘빠르게’(Allegro): 오른손은 간단한 선율을 연주하고, 왼손은 화음을 기반으로 빠르게 반주한다. 강력한 힘으로 속도감이 있게 돌진하면서, 옥타브 공명과 스타카토 스트로크 등 여러 표현을 요구한다. 그리고 마치 망치로 내려치듯 강력하게 마무리한다.

2곡 ‘보통 빠르기로’(Moderato): 오른손은 18/16박자로, 왼손은 4/4박자로 진행하는 복박자이다. 이 경우, 왼손의 둘째와 넷째 박자가 오른손 박자와 어긋나기 때문에 연주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단순하고 느린 왼손의 화음을 바탕으로 오른손은 건반을 훑듯이 폭넓게 움직인다. 그러다 가운데 성부로 선율이 삽입되고, 점차 반음계적으로 발전한다.

3곡 ‘느리게, 단순하게’(Andante semplice): 깊은 슬픔을 품고 있는 듯 무겁고 음습하게 시작한다. 그러다 갑자기 반음계적으로 하강하는 선율이 빠르게 등장하면서, 마치 회오리치듯 오르내린다. 잠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후, 다시 반음계적 회오리가 불어닥친다. 그리고 첫 주제가 끼어들면서 매우 복잡하게 발전한다.

4곡 ‘매우 빠르게, 힘 있게’(Presto energico): 왼손이 같은 리듬을 빠르게 반복하면서, 오른손의 화음 기반의 선율이 더해져 발전한다. 흥분하며 밀고 나가다 갑자기 마친다.

글 | 송주호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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