Ástor Piazzolla(1921~1992) - Four Seasons arranged for 12 cellos (arr. James Barralet)

생명은 리듬이다

“나의 탱고는 발을 위한 음악이 아닌 귀를 위한 것이다.” - 아스토르 피아졸라

피아졸라의 음악에서 탱고는 필수 불가결한 부분이다. 1921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피아졸라는 탱고의 본고장답게 탱고 음악에 익숙했다. 어릴 적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반도네온을 연주하면서 음악에 빠져든 피아졸라는 반도네온 연주뿐만 아니라 작곡 공부도 시작한다. 낮에는 작곡하고 밤에는 카바레에서 반도네온을 연주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피아졸라는 1953년 아르헨티나 작곡 콩쿠르에서 우승한 덕에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다.

피아졸라는 프랑스에서 유명한 음악 교육자였던 나디아 불랑제를 만난다. 피아졸라다움이 없다는 날카로운 지적을 받은 날, 그는 자신이 카바레에서 반도네온을 연주한 이력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반도네온으로 작곡했던 곡을 피아노로 연주하자, 불랑제는 극찬하며 이렇게 피아졸라다운 음악을 하라고 격려한다. 스승으로 인해 자신의 음악적 뿌리가 탱고에 있음을 자각한 피아졸라는 이후에도 클래식과 탱고를 접목한 숱한 작품을 만들었다.

피아졸라의 사계는 기획되지 않은 음악이었다.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피아졸라의 각 계절 작품을 모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로 묶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편곡된 곡이다. 피아졸라의 음악에  “한 번 경험하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에너지가 있다.”라고 한 기돈 크레머의 말처럼, 사계에도 생명의 에너지가 들어있다. 하지만 경이로운 자연의 생명력이라기보다는 운명에 대항하는 존재의 에너지에 더 가깝다. 때론 외로움에 떨다가도 탱고에 맞춰 관능적인 춤을 추는, 그런 역동적인 인간을 그려내고 있다. 오늘 공연은 제임스 배럴릿의 편곡으로 여름, 가을, 겨울, 봄 순으로 연주된다.

글 | 남우주 (문화칼럼니스트)


[편곡노트] 작곡가 제임스 배럴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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