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부도덕한 춤”, 또는 “새로운 이교도”, “악마의 왈츠”라고 비난하며 금지시키려 노력하고, 유대교 종교 지도자들은 “천박한”, “외설적인” 춤이라고 비난했던 탱고는 그런 외압에도 불구하고 21세기의 청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탱고를 말살하는 데에 거의 성공한 세력은 1940년도의 아르헨티나 군사 정권 (그들은 탱고에 대해 강력하게 검열하고, 탱고의 저명인사들을 박해하고 추방했다)과 미국 ‘락앤롤’의 유혹이었다.

독재정권이 일으킨 두려움은 탱고에서 필수적인 사회적 모임과 춤을 억압했고, 락앤롤은 이렇게 억눌린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창구가 되었다. 락앤롤과 대부분의 대중 문화는 ‘오래된’ 것들을 거부하는 습성이 있고, 탱고가 그 오래된 것 중 하나로 보여졌던 것이다.

이러한 영향들이 다른 문화권이나 국가에서 많은 지역 전통과 문화들을 무너트리는데 성공한 반면, 탱고가 지금까지 살아남아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공이 크다. 이상하게도, 아르헨티나 군사 정권이 탱고를 억압했음에도 불구하고 피아졸라의 탱고 밴드는 프로파간다에 이용이 되었고, 그들은 아르헨티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홍보하기 위해 유럽의 투어 공연에 보내지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탱고가 아르헨티나 정체성의 상징으로 자리잡으면서 다시 환영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탱고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춤 중의 하나로 국제적으로 약100만명의 탱고 종사자들이 있다.

하나의 악기를 위한 28분의 탱고 음악을 작곡하는 것의 어려운 지점은 어떻게 청중들의 주의를 계속 사로잡을 것인가에 있다. 다행히 첼로는 굉장히 다재다능한 악기여서 조금의 창의력을 발휘하면 오케스트라 음악과 민속 음악, 탱고 음악 안에서 다양한 소리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결정적으로, 첼로의 음역대는 베이스부터 데스칸트 소프라노까지 모든 파트들을 소화할 수 있다.

나는 이 편곡이 첼로의 가능성의 영역들을 보여줄 뿐 아니라 ‘탱고’라는 장르의 감정적이고 지적인 범위들을 보여주고 전체적으로 음악의 정신을 구현하기를 희망한다.

이 음악은 전체적으로 평등하게 편곡이 되어있다. 모든 첼리스트들은 솔로 구간을 갖게 되고, 12명이 한 명씩 돌아가며 리더의 역할을 맡게 된다. 한 명의 리더가 창의성을 독점하지 않고, 계급에 대한 감각이 희석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내 경험에는 이러한 작업이 한 그룹으로서 일하고 창작을 하는 데 있어 더 즐겁고 효과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개개인의 잠재성과 영감이 빛을 볼 수 있게 한다. 이 음악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청중들에게도 전달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12파트로 작업을 하는 것은 편곡자로서 많은 자유를 줬다. 파트가 부족해서 타협을 하거나 질감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곡은 “사계”로 불리지만, 음악적으로 사계절을 묘사하지는 않는다. “사계”는 단순한 제목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나의 편곡 작업을 오랜 시간 장려해줬던 송영훈과 리 웨이 퀸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고, 많은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고 이 작업을 의뢰한 서울국제음악제에도 감사를 표한다.

글 I 제임스 배럴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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