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ltán Kodály: Duo for violin and cello, Op. 7


헝가리의 중요한 작곡가인 졸탄 코다이(1882-1967)는 고국이 오스트리아 문화권에 속했기에 고전 음악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또한 프랑스의 인상주의 음악을 헝가리에 처음으로 소개한 현대적인 작곡가였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탄탄한 고전적인 양식에 드뷔시의 영향이 보이는 매력적인 화음을 구사했다. 그리고 1906년에 쓴 박사학위 논문으로 ‘헝가리 민요의 유절 구조’라는 중요한 논문을 쓴 이후, 벨러 버르토크(Béla Bartók)와 함께 민요를 채보하고 관련 악보를 출판하는 등, 민족음악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코다이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주>(1914)는 이러한 복합적인 특징이 어우러져 개성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을 때의 작품이다. 코다이는 악보에 1914년 부다페스트에서 완성했다고 적어두었지만, 그해 여름 스위스의 알프스에서 쓰기 시작했다. 휴가를 즐기는 중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거처를 옮겨야 했던 매우 긴박한 상황이었다. 후에 코다이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나는 아내와 함께 체르마트(Zermatt)에 있었다. 며칠 안에 모든 리조트가 비워졌고 호텔도 문을 닫아서, 가장 기념비적인 산악의 풍경에 이별을 고해야 했다. 스위스 여행의 마지막은 트럭에서 보냈고, 며칠은 티롤 지경 부근 펠트키르흐(Feldkirch: 리히텐슈타인 북쪽 접경 마을) 마을에 머물러야 했다. 여기서 갑자기 이중주의 영감이 떠올랐다. 이전에는 이런 편성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 그런데 펠트키르흐에는 전문가용 오선보를 구할 수 없었고, 그래서 1악장은 학습용 음악 공책에 적었다.” 이 곡의 초연은 1918년 5월 7일 부다페스트에서 이므레 발트바우어(Imre Waldbauer)와 예뇌 케르페이(Jenő Kerpely)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1악장 ‘빠르게, 진지하게, 지나치지 않게’(Allegro serioso, non troppo): 민속적이면서도 장엄한 멜로디 라인과 과감하고 힘 있는 스트로크, 그리고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은 독특한 화음이 결합하여 있다. 발트바우어는 “코다이의 영웅적인 음악으로서 가장 효과적”이라고 평했다.

2악장 ‘매우 느리게’(Adagio): 꿈결 같은 환상이 펼쳐진다. 현악으로 다양한 효과와 분위기를 만드는 탁월한 능력이 발휘되어있다.

3악장 ‘장엄하게 그리고 여유 있게, 지나치게 느려지지 않게 – 매우 빠르게’(Maestoso e largemente, ma non troppo lente – Presto): 넓은 음역을 넘나드는 바이올린의 연주가 펼쳐진 후, 민속춤의 리듬으로 흥분이 가득한 론도가 펼쳐진다. 이 론도 부분은 인용한 것은 아니지만, 헝가리 민요의 선율, 리듬, 구성의 특징이 적용된, 민족주의 작곡가의 존재감이 빛나는 역작이다.

글 | 송주호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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