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us Klengel(1859~1933) - Hymnus für 12 Celli, Op. 57

아름답고 애잔한 세계로 들어가다

첫 곡은 12명의 첼리스트가 모인 곳이라면 빠지지 않을, 율리우스 클렝겔의 <12대의 첼로를 위한 찬가 op. 57>이다. 이 곡은 따뜻하면서도 애잔한 감정이 계단처럼 켜켜이 쌓여 내밀한 여정의 시작을 알린다.

율리우스 클렝겔은 예술의 도시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났다. 아마추어 음악가였던 아버지와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피아니스트였던 형을 둔 덕에 집 안에서 음악이 끊이질 않았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음악의 세계에 스며들었다. 15살에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단원이 된 그는 22살에 첼리스트의 주역을 맡고 같은 해에 라이프치히 음악원의 첼로 교수가 된다. 뛰어난 교육자이기도 했던 클렝겔은 여러 권의 첼로 교본을 출간했으며 에마뉘엘 포이어만Emanuel Feuermann, 그레고르 피아티고르스키Gregor Piatigorsky, 귀헤르미나 수지아Guilermina Suggia 등 유명한 제자들을 배출했다.

클렝겔은 안톤 루빈스타인과 함께 유럽과 러시아 등지에서 공연하며 연주자로서 명성을 쌓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공연한 <하이든의 D 장조 협주곡>으로 러시아에서 호평을 받고, 1887년 세인트 제임스 홀에서 열린 런던 심포니 콘서트로 런던에서도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연주자와 교육자로 많이 알려졌지만 클렝겔은 당대의 유명한 음악가들처럼 적지 않은 곡을 작곡했다. 첼로 교수법 외에도, 첼로 협주곡 4곡, 첼로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2곡, 소나타 3곡, 카프리스, 그리고 피아노 트리오를 포함한 다수의 실내악곡이 있다.

<12대의 첼로를 위한 찬가 Op. 57>은 클렝겔이 게반트하우스 카펠 마이스터였던 ‘아서 니키쉬’의 65번째 생일(1820)을 위한 세레나데로 선물한 곡이다. 안타깝게도 2년 뒤, 니키쉬가 독감으로 세상을 떠나자 클렝겔은 장례식장에서 생일로 선물한 곡을 직접 지휘하며 니키쉬를 추모했다.

글 | 남우주 (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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